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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제작한 실사판 괴작 4대장

작성일 : 2019-03-04 19:24 수정일 : 2019-03-04 20:07 작성자 : 김샛별 (rlato7026@naver.com)

 

 

대부분 실패하는데도 계속 이어지는 애니메이션 실사화.

그런데, 1990년대 한국에도 실사판 영화가 존재했으니..

당시 기술력과 분위기 덕에 괴작으로 불린다는,

한국에서 제작한 실사판 괴작 4대장을 소개한다.

 

 

 

 

4위 드래곤볼

 

 

와썹맨 박준형이 출연해 화제가 되었던 할리우드 실사판보다 먼저 

드래곤볼 실사화를 시도한 것은 다름아닌 대한민국.

1990년, 한국의 왕룡 감독이 제작한 이 허술하디 허술한 영화는 

원작 재현도 면에서는 <드래곤볼 에볼루션>보다 심지어 좋은 평을 받는다.

대한민국 대표 코미디언이자 디워의 감독인 심형래가 무천도사 역으로

출연했을 만큼 당시 유명했던 배우들이 다수 출연하는데 

손오공의 머리스타일이나, 각종 의상들을 꽤 잘 활용한 편이어서

90년대 어린이들 기준이라면 깜빡 속았을 듯 하다.

당시 기술로 표현하지 못했던 부분은 과감히 각색하거나 삭제해버려

신룡 등장씬은 그림으로 처리되거나, 오룡이 로봇이 되기도 했다.

인형과 인형탈을 사용하는 등 어떻게든 원작과 가깝게 재현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여 안쓰러워지기까지 하는 실사판 영화다.

 

 

 

 

 

 

 

 

3위 스트리트 파이터

 

 

추억의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가 한국에서 실사화된 적이 있었는데,

가두패왕을 원작으로 해 오리지널 캐릭터들이 그대로 등장한다!

어린이가 보기엔 욕설 등 수위가 높은 편이지만 캐릭터의 높은 싱크로율과 

꽤나 진지한 스토리의 전개로 나름대로 볼 만 했다며 호평을 받고 있다.

당시 유명배우의 섭외 없이, 무명의 무술 전문 연기자들이 출연했기에

격투씬의 퀄리티가 요즘 영화 못지 않게 높은 편인데

실제로 이 영화에서 류 역할을 맡았던 김영모씨는 합기도 관장이 되기도 했고,

나머지 배우들도 야인시대 등 액션극의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당시 다른 영화들과는 달리 CG나 그림을 전혀 사용하지않고

가스, 불, 폭발물 등을 실제로 이용하는 등 리얼리티에 초점을 맞췄다.

이 작품 이후에 '맹주짱구 스트리트 화이어', '스트리트파이터Q'등 

실사화 열풍에 동참하려는 아류작들이 많이 탄생했지만, 이를 이기진 못했다.

 

 

 

 

 

 

 

 

2위 피구왕 통키

 

 

SBS에서 방영했던 <피구왕 통키>가 인기리에 방영되던

1993년 여름, 통키를 그대로 영화로 옮겨놓은 엄청난 작품.

원작 <피구왕 통키>와 동일한 오프닝음악을 사용한 것은 물론

피구왕 통키를 떠올리게 하는 빨간 파마 머리와 티셔츠도 완벽 재현.

하지만 정작 통키, 맹태, 미나, 타이거를 제외한 다른 초등학생 피구선수들은

모두 성인배우로 캐스팅되어 보는 사람이 다 부끄러워지는데

SF스러운 피구 설정이 많았던만큼, 무술 연출을 리얼하게 하기 위해서였다는 

감독의 말이 이해가 갈 만큼, 모든 배우들이 온몸을 날려서 피구경기를 펼친다.

적은 예산과 기술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감행했는데

배구공에 불을 붙이거나, 총알슛은 총알로 표현하는 등 그야말로 만화적이다.

배우들의 열연과 다소 황당하긴 해도 신빡한 필살기묘사가 어우러져

마치 <소림축구>를 보는 듯한 나름대로의 재미가 압권인 괴작이다.

 

 

 

 

 

 

 1위 북두의 권

 

 

1993년 한국의 왕룡감독이 드래곤볼에 이어 북두의 권을 영화화했다. 

정식 라이센스를 얻지 않은 짝퉁으로 괴작 중의 괴작으로 불린다

인터넷에 널리 퍼져있는 괴랄한 짤의 탄생지이기도 한 이 오프닝은

감독인 왕룡이 직적 부른 것으로, 특유의 비장함이 매우 중독적이다.

1986년 북두의 권 극장판과 내용은 거의 완벽하게 일치하지만 

예산이 부족했던 것이 여실히 드러나는 특수효과도 이 영화의 백미. 

북두의권 한국판 실사 영화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10년뒤에야 알게된

일본 측은, 무단 사용에 대해 왕룡 감독에게 소송까지 제기했지만

정작 원작자가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소송할 가치가 없다'며 포기해

나라 망신이 아니냐는 반응을 얻어냈을만큼 조악한 퀄리티의 영화지만 

왕룡감독 특유의 괴랄함이 현대의 네티즌들의 취향을 저격,

네이버 평점 9.5점을 자랑하며 희대의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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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제작비로 최대한 원작을 고증하기 위해 노력을 했던

당시 감독님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싶다.